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먹부림. 식도락

[맛집 탐방] 합천 태영식당

by 훈컁컁 2021. 2. 23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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꽤 오래전에 갔던 음식점에 대한 리뷰이다.. 나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지만 부모님의 딸이 진주에 살고 있고 어머니께서 당신의 딸의 자녀 ( 조카들 )을 돌보기 위해 진주에 내려가 계시다.. 덕분에 지금은 땀 냄새나는 남정네 둘이서 서울에 살고 있다. 격주마다 어머니께서 서울로 올라오시는데 작년 코로나 격상전에 한 번은 주말을 끼고 우리가 내려가는 게 어떨까 해서 진주로 내려간 날이다.

전날 저녁에 내려가려 했지만 4-5시간을 밤에 운전하고 내려가기에 부담이 되어 다음날 새벽에 출발, 진주를 내려가는 길에 있는 황매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했다.

황매산 정상 밑에 있는 글램핑장 주차장에서 만나 1-2시간 정도 등산 후 점심때가 되어 뭘 먹지 고민하던 찰나 가까운 합천에 있는 한우거리에 가기로 정했다.

옛날부터 합천은 소싸움으로 유명했다고 한다. 게다가 소싸움이 유명한 동네는 언제나 우시장과 ... 미안하지만 한우거리가 있어 소고기가 유명하다.

 

식육식당을 찾던 중 애기들이 있어도 괜찮을 집으로 찾았다.

태영 식당처럼 리모델링이 되어있는 집도 있고 노포집도 많아 어른들만 왔다면 노포집으로 갔을 듯하다.

 

태영 식당은 입구가 두 곳이다. 밑에 보이는 것처럼 고기가 DP 되어 있는 입구와 바로 테이블이 보이는 입구 .. 처음에 어디가 태영 식당인지 몰라 고민했는데 물어보니 입구가 두 개라고 한다.

여느 식육식당처럼 고기는 옆에서 구매해 바로 구워 먹는 시스템이다.

 

고기 냉장고는 'ㄱ' 자로 되어 있고 맞음 편엔 버섯 등 야채를 구매할 수 있는 야채 냉장고도 있다.

합천에 신기한 점이 있었는데 고기가 담겨있게 대부분의 식육식당은 부위별로 담겨있지만 이 동네는 부위 상관없이 아무 부위나 무게로만 담겨 있다. 예를 들면 등심, 안심, 채끝이 같이 담겨있다던가 그런 식으로 모둠으로 담겨있다.

이유가 이 동네는 원래 이렇게 판매를 했다고 한다. 근처에 다른 한우 음식집 메뉴판에 부위로 안 쓰여있고 그냥 그램 수만 써져있다..

그렇게 판매하다가 부위별로도 판매하게 된 이유가 외지인들이 그렇게 특수부위와 따로 분류된 부위만 찾아 어쩔 수 없이 나눠서 판다고 하더라.

기본 상차림은 이렇게 되어 있는데 저기 1시 방향에 있는 저 고추!!!! 청양고추인데 간장에 절궈져 있다.. 저게 저게 요물이다.. 여기저기서 고추만 추가해서 먹는 사태가.. 부모님도 엄청 맛있게 드시더라..

 

각 부위 별로도 사보고 이쪽에서 파는 방식인 모둠 접시로도 사서 신나게 얌얌얌 .. 사진에 없지만 갈비탕도 주문해 먹었다. 한우로 유명한 지역이어서 그런지 고기는 정말 맛있었고 직원분들의 친절도 너무 좋았다.

특히 갈비탕 주문 시 아이가 있는 걸 보시고는 2그릇을 주문했는데 1그릇은 아이가 먹을 수 있게 간을 약하게 고기는 뼈가 없는 살코기만 따로 넣어서 챙겨 주시더라.

구이로 신나게 먹었으니 마지막 입가심으로 소 불고기에 밥 비벼서 뚝딱 간이 세지 않아 질리지 않게 다 비우고 나왔다.. 다 먹고 나가는데 사장님이 놀라더라 .. 이거 어찌 다 먹었냐고.. 부끄럽지만 즐거운 한 끼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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